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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걷기연맹
링크 #1
http://www.uwnews.co.kr/sub_read.html?uid=59528 (2086)

 

[울산여성신문 지상협 탐방단장] 추석이 다가오니 벌초의 계절이 겹쳐 탐방단 규모가 확 줄쪼그라들게 된 일곱 번째 행사였지만 작은 만큼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네 명의 단출함 덕분에 새벽부터 도시락 준비하고 간식까지 챙겨서 집을 나선다. 오랜만에 누군가를 위해 손수 요리 솜씨를 발휘한 것이라 생경한 즐거움이 생긴 것은 또 하나의 덤이다.

 

오래전 추억을 잠시라도 느껴보고 싶어 집결지를 태화강 기차역으로 바꿨다. 완행열차의 추억을 되살리고 보니 삶은 계란과 사이다 같은 추억의 음식이 절로 떠올라 아련한 추억으로 달려가며 흐뭇한 미소로 대신 한다. 기차는 역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분명하다. 특히 완행열차는 그렇다. 짧은 시간기차를 탔지만 낭만적 여행으로 시작되고 보니 기분이 한껏 고조된다. 기차, 철길 그리고 작은 역사! 누구에게나 지난날의 추억 속에 편린들로 존재하는 매개가 분명하다. 그리고 우린 그 편린들을 한 조각씩 모아 마치 퍼즐을 맞추어 가며 과거로 회귀해 보는 즐거움에 빠지곤 한다.

 

 

오늘 탐방 코스는 울산어울길 3코스로 알려져 있는 길이다. 기령재를 출발하여 무룡산 고개까지 약 15km구간을 걷는 코스다. 동대산을 거쳐 무룡산 둘레길을 나아가는 코스는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도시의 풍광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포인터가 많다. 무룡산에서 출발한다면 약간의 경사를 타고 올라야 하는 등산로여서 힘이 들겠지만 기령재에서 출발하는 반대 방향은 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대로여서 초입이 가뿐하다. 걷기 코스로는 등산로가 포함되어 있어 난이도 中(중)급의 코스라 할 수 있다.

 

걷기 실력이 부쩍 좋아지고 건강까지 너무 좋아진 회원들을 보면서 걷기가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성찰해 보게 되는 요즘이다. 박채완 선생님은 걷기이론과 실전 걷기를 개인적으로 열심히 하는 분이여서 자신이 체득한 공부를 아낌없이 전수 해 주며 정보의 소중함을 일깨우기도 한다. 또, 말없이 탐방단의 후미를 챙기시고 굳은 일을 보이지 않게 도맡아 주시는 정중국 선생님 덕분에 든든함이 가득하다.동대산 도착! 북구 도시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추억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동대산 정상석에서 기념촬영하고 교정체조와 걷기체조하며 몸을 재정비 한다. 장거리를 걷다보면 몸풀기는 당연한 수순인데 걷기체조와 교정체조는 최적의 운동법이 되어 준다. 다시 한시간정도 길을 따라 나아가니 정자 하나가 우리를 반긴다. 여기서 점심식사하며 잠시 쉬어가라며 정자가 발목을 잡아 이끄는 듯하다. 점심을 먹고 떠나야할까 보다. 손수 준비한 도시락이라 했더니 정성을 생각해서 인지 모두들 그렇게 맛있게 먹어 주니 감사할 뿐이다. 오랜만에 등산할 때를 그리며 먹는 밥이어서인지 밥맛이 꿀맛이 되어 버린다. 

 

점심 먹고 다시 몸풀기 스트레칭 후 출발! 일요일이라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우리 배낭에 울산 구석구석 150km를 걷는 홍보용 배너를 발견한 사람들이 걷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질문이 쏟아지기도 한다. 벌초를 다니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이 코스가 이렇게 북적이는 것도 오랜만인 듯싶다. 이 좋은 숲길에 차가 다녀 먼지가 일으켜 지고 자동차 소음 때문에 자연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나그네들에겐 무척 불편한 일이다.

 

무룡산 끝자락 도착!옥천암까지 다시 도보 이동 후 버스를 탑승한다. 버스를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골에서 타는 버스는 기차를 타는 재미만큼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중구지역까지 돌아 돌아가는 버스 노선이라 진장동 하차 후 태화강역 까지 다시 뚜벅이로 나아간다. 15km 코스를 예상했던 것이 벌써 20 km가 넘어섰다. 명촌에서 발길 머물러 치맥 한잔으로 갈증 달래본다. 땀을 쏟은 뒤에 다가오는 갈증 해소는 언제나 짜릿함이 있다.

 

 

오늘 출발지로 5시간 만에 돌아왔다. 완보증 받는 즐거움은 또 하나의 행복이다. 조촐한 탐방단 규모였지만 덕분에 단원들과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더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서로를 좀 더 알게 되고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거리를 걸었는데도 묵묵히 끝까지 완주해 주신 모두에게 박수와 응원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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